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신용평가 선진화 방안’을 통해 모(母)기업·계열사 등 지원 가능성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독자 채무상환 능력인 ‘자체신용도’ 제도를 도입키로 한 바 있다. 우선 올해부터 민간금융회사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내년부터 일반기업으로 단계적 확대할 계획이다.
원래 개별기업의 최종 신용등급은 자체신용도를 산출한 후 유사 시 계열사 등 지원 가능성을 추가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다만 모기업이나 계열사의 일명 ‘꼬리 자르기’ 같은 불확실성까지 투자에 감안토록 하라는 취지에서 자체신용도를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26회 SRE 조사에서 일반 기업 자체신용도 공개 시 활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투자에 직접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7.2%(43명)로 조사됐다. ‘투자에 영향은 없겠지만 참고한다’는 비율은 50.6%로 절반이 넘었다. 19.0%(30명)는 ‘특정 수준의 노치(등급) 차이가 나는 기업만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등급 차이는 2노치가 90%(27명)에 달했다. 자체신용도가 투자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SRE 자문위원은 “민간금융회사 독자신용등급도 투자에는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며 “회사채 투자 업무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