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웬디 커들로 아시아정책연구소 부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에 캐나다나 유럽 등이 손을 잡으며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은 고립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불구하고 일부 국가들과는 손을 잡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합의를 이끌어냈고 캐나다와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도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손을 잡을 것이란 게 커들로 부소장의 전망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나 호주 등이 미국의 아군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기술침탈 등을 이유로 중국기업들의 자국기업 M&A에 딴지를 걸자 EU나 호주 등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독일 경제부는 국무회의에서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옌타이타이하이그룹의 독일 정밀기계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유무역주의의 수호자’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국영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폐쇄적으로 경제를 운영한 만큼, 다른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은 더 강하게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취할 것이라고 커들로 소장은 분석했다. 커들로 부소장은 “미국은 중국의 시장개방과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동맹국들에) 미국과 협력하길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 중국 당국 역시 해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텐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방문해 해외 투자자와 기업들에 감세를 약속하고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 총리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는 환경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