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6th SRE]대기업간 빅딜로 새주인 찾은 SK실트론

사실상 지분 100% 인수…추후 IPO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17-11-28 오후 12:37:33

    수정 2017-11-28 오후 12:37:3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유일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구 LG실트론)이 새 주인을 찾았다. 그 대상은 바로 SK그룹. 지난 2014년 삼성과 한화, 지난 2015년 삼성과 롯데에 이어 재계 3, 4위인 SK와 LG의 ‘빅딜’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SK와 LG그룹은 올해 1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를 SK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매각 금액은 6200억원이다. 이사회에서는 LG실트론의 사명을 SK실트론으로 바꾸고 SK하이닉스의 협력사가 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후 올해 5월 SK그룹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LG실트론의 지분 19.6%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이 보유 중인 나머지 지분 29.4%에 대해 최태원 SK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받게 됐다. 사실상 SK그룹이 SK실트론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SK실트론 딜은 최태원 회장이 사재를 출연할 정도로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웨이퍼란 반도체 칩 기판 재료로 쓰이는 핵심 소재를 말한다.

원형 실리콘 웨이퍼는 다양한 크기(지름 150~300㎜)로 나뉜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와 섬코가 약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일본 업체를 포함해 독일 실트로닉, 미국 선에디슨과 함께 웨이퍼 공급업체 빅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SK그룹은 에너지, 통신, 반도체를 그룹의 3대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SK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지난 2015년에는 SK머티리얼즈를 품에 안았다. SK그룹이 SK실트론을 품에 안으면서 향후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SK실트론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액은 8264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에도 매출액 6832억원과 영업이익 860억원을 나타내며 실적 성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선 지난 2012년 SK실트론은 한 차례 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예상 공모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중도에 포기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와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는 기존과 다를 수 있다는 게 대다수의 관측이다.

다만 경제개혁연대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가 회사기회유용을 통한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에 해당하는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제개혁연대는 SK그룹이 SK실트론 지분 51% 인수 후 49%의 나머지 지분 취득에 관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초 매입가에서 경영권프리미엄이 제외돼 SK는 30% 할인된 가격에 취득할 수 있었지만 SK실트론 나머지 지분을 전부 취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중 19.6%만 취득했고 나머지 29.4%는 SK의 이사인 최태원 회장이 취득했는데 이는 상법과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회사기회유용에 해당될 소지가 크다는 게 경제개혁연대의 설명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공정위가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 전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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