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6th SRE]DGB지주, 마지막 고비 넘길까

증권사 품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발판
  • 등록 2017-11-28 오후 12:40:32

    수정 2017-11-28 오후 12:40:3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종합금융그룹을 꿈꾸는 DGB금융지주(139130)가 드디어 하이투자증권을 품에 안았다. 증권사를 발판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인허가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는 것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1월 8일 DGB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어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2%를 4500억원에 사들이기로 최종 확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92.42%)과 현대선물(65.22%)의 지분도 포함됐다. DGB금융지주는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하이운용 등을 되팔아 인수 부담을 낮출 수도 있다.

DGB금융 측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DGB대구은행, DGB캐피탈, DGB생명보험, DGB자산운융을 보유하고 있었던 DGB금융 입장에서 증권사 인수는 마지막 숙제였다. 대구·경북 지역은행으로서 수도권과 영남권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발판으로 준비한 증권사 인수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2008년 현대중공업이 사들인 하이투자증권은 다시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인수대금만 7000억원을 썼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을 더 투입했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투입원금의 3분의 1만 받고 하이투자증권을 DGB에 넘긴 셈이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소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서둘렀다. 공정거래법상 산업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패를 보여주고 매각협상을 진행한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사업이 악화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졌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사들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고 있어 적당한 매수자가 있을 때 넘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DGB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두고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많은 증권사들은 DGB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효과는 누릴 수 있겠지만, 수익성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DGB금융의 재무안전성은 낮아질 수 있어도 사업구조의 다변화 쪽에 무게를 뒀다.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얘기다.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평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모기업인 DGB의 신용등급이 좋고 그룹의 품에 편입되면서 외부자금조달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고비인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정성요인에 의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점이다. 박 회장은 대외영업활동과 직원격려 등을 목적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자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DGB금융이 금융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등을 받은 금융회사는 1년 동안 다른 금융회사의 대주주 자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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