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만 올라도 보험사 19조 손실…금융권 '빨간불'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 등록 2017-06-22 오전 11:00:00

    수정 2017-06-22 오전 11: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 이후 시중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도 다급해졌다. 투자했던 채권의 가치가 떨어질 뿐 아니라 대출이 부실해지는 등 타격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투자 늘렸던 보험사, 금리 상승에 직격탄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는 시장금리가 1.0%포인트만 올라도 19조10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험사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던(채권가격 상승) 2013~2016년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매도가능채권은 2013년 말 186조원(전체 보유채권 대비 68.6%)에서 지난해 말 235조원(72.1%)으로 확대됐다.

시장금리가 0.5%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다면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각각 9조6000억원, 2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평가손실은 당장 손실을 본 건 아니지만 장부상 자본을 줄여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분석한 결과,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말 240.6%에서 181.5%로 59.1%포인트나 급락했다. 시장금리가 1.5%포인트 상승할 경우 보험사 RBC비율은 88.2%포인트 낮아진 152.4%로 추정됐다.

금리 상승기 애타는 것은 보험사만이 아니다. 증권사 또한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발채무 보증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우발채무 보증은 지난해 말 24조6000억원으로 3년 새 12조1000억원(96.8%↑)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PF-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보증이 13조7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카드론 대출을 크게 늘렸던 카드사 또한 금리 상승 영향이 불가피하다. 카드대출은 2013년 말 2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000억원으로 늘어난 데다 취약차주 비중은 같은 기간 9.9%에서 11.4%로 확대됐다.

한은은 “손실흡수력이 양호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기’ 은행 건전성도 나빠질 수도

국내 은행 또한 금리 상승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은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각 6개, 특수은행 5개 등 총 17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시장금리가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오르면 국내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4.9%로 떨어졌다. 이는 3월 말 15.1%에서 0.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금리가 2.0%포인트, 3.0%포인트 각각 상승했을 땐 BIS 비율은 각각 14.4%, 13.7%로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금리가 3.0%포인트 상승했을 때 시나리오를 보면 늘어난 이자이익이 BIS 비율을 0.4%포인트 끌어올렸지만 기업·가계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손충당금 적립(0.7%포인트↓)과 채권평가손실 등 시장손실(0.6%포인트↓) 등이 BIS 비율을 낮췄다. 일부 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규제 기준인 9.875%(2018년 기준)를 밑돌기도 했다.

한은은 “시장금리 상승 폭이 3%포인트대로 커진다면 일부 은행이 타격을 받겠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은행의 복원력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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