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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양 이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과거 선수 시설 대부분 타격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양신’(梁神)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양 이사장은 은퇴 후 2011년 ‘양준혁 야구재단’을 설립했다.
양 이사장은 탈북 청소년 등 사회 취약층 아이들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을 운영하며 탈북민들의 우리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2012년에는 통일부 홍보대사에도 임명된 적이 있는 만큼 통일부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실제로 북한에서 야구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공과 운동장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한 축구와는 달리, 야구는 글러브와 방망이 등 전용 장비는 물론 운동복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초창기에는 탈북 청소년 단원을 모집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현재는 전국 5개팀·약 120명의 유소년 선수들로 이뤄진 멘토리 야구단에 10여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면담 자리에서 양 이사장은 권 장관에게 내달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제10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참석을 요청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남북하나재단이 공동주최로 참여하면서, 야구대회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화합’ 및 ‘남북한주민 하나됨’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탈북민의 사회 정착을 응원하는 대회가 될 예정이다. 양 이사장은 권 장관에게 ‘시타’(始打)를 부탁했고, 대회에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한 권 장관은 “가서 홈런을 쳐도 되느냐”고 하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양 이사장을 비롯해 전 야구선수였던 이종범 코치, 미국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 등이 참석한다. 아울러 멘토리 야구단과 ‘챌린저스 야구단’(탈북청소년), ‘NPK타이거즈 야구단’(탈북청년)이 자리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