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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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을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여당 시절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평도 포격의 배후’로 알려진 황병서 전(前)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을 환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2014년 10월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선전부장 등 북한 최고 실세 3인방이 우리나라에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군사회담이 아니었지만 새누리당이 환영 논평을 냈고, 북한 인사의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환영했다”며 “또 여기에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만난 황 총정치국장에게 ‘잘 왔다.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교류를 확대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6선의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현재 당내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참 잘한 일이다. 이렇게 해야한다”며 “그때 김무성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연평도 포격 주역인 이들을 만나 웃으며 대화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천암한 폭침에 대해 김 부위원장과 황 국장·최 비서, 책임 무게가 어디에 더할지는 분명하다”며 “2018년 한국당 논리대로면 김 부위원장보다 100배, 1000배 응징할 이들의 방남을 새누리당은 환영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남북은 서로 만나야 하고 여야는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쟁 위협을 막고 평화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