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中기업 디폴트에 韓증권사 불똥…“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CERCG 보증 ABCP 미상환, 5개 증권사 익스포저 부각
자본력·이익창출력으로 흡수 가능…최종 손실 모니터링
  • 등록 2018-05-31 오전 10:56:28

    수정 2018-06-01 오전 9:02:43

CERCG 보증 ABCP 보유 증권사 현황.(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가 보증한 자회사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유동화증권(ABCP)을 보유한 국내 증권사 손실 우려가 커졌다. 해당 익스포저의 손실 인식이 예상되지만 각 증권사의 자본력이나 이익창출능력을 고려하면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채권이 지난 11일 만기 상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CERCG 보증으로 발행된 다른 채권도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001500)(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 5곳이 해당 ABCP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법인(SPC) 금정제십이차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채무 보증인(CERCG)과 채무 조정이나 담보설정 등 협의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투자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상당 규모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익스포저는 가장 많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84.9% 수준이다. 손실 인식 시 올해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다만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부문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손실의 영향은 흡수 가능할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이나 순이익 규모 대비 작아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중 발생한 172억원의 자산매각 이익이 관련 손실을 흡수할 수 있고 신영증권도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의 0.9% 수준으로 자산 건전성과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 익스포저는 2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19억원)의 무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중으로 1분기에 62억원의 이익을 창출했지만 경상적 이익창출력 대비 손실 영향은 상대적으로 가장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신용평가사들은 ABCP 인수와 사후관리 과정 전반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향후 채무조정 여부와 회수 가능성 및 손실 인식 규모 변화, 기관간 ABCP 매매계약과 리테일 판매 과정 책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ABCP의 익스포저는 보유 증권사 자본·순이익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증권사별 자기자본·순이익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것”이라며 “최종 손실 규모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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