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도 유료화? 수수료만 1000억원대…누가 부담하나

삼성전자, 카드사들과 8월 재계약 앞두고 협의 중
애플페이 수수료 부과, 간편결제시장 유료화 수순
카드사 지출비 부담…소비자 혜택 감소 이어질수도
  • 등록 2023-06-27 오후 4:49:06

    수정 2023-06-27 오후 4:51: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신용카드사에 대한 삼성페이의 수수료 적용 여부를 두고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수료 부과 정책을 들고 국내 출시한 애플페이가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이 유료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사들이 거액의 수수료를 추가로 낼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결국 카드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삼성페이 재계약과 관련해 각 카드사들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카드사들의 재계약 시점은 8월 10일께로 알려졌다. 늦어도 8월 9일까지는 재계약 조건을 확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2015년 출시한 삼성페이는 그해 8월 카드사들과 계약했을 당시 수수료를 매기지 않기로 정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애플이 현대카드와 단독으로 애플페이를 출시할 때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과 현대카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0.15%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페이 또한 수수료 부과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페이 유료화가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실무 협의 단계에서 의견 타진 정도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삼성전자로부터 유료화에 대한 제안이 온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카드사들과 재계약을 협의 중이지만 현재로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애플페이의 경쟁 관계와 브랜드 인지도, 중장기 비전을 감안하면 삼성페이가 유료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카드사 직원은 “비자·마스터처럼 수수료를 받는 글로벌 브랜드는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그만큼 더 마케팅비 지원 같은 노력도 열심히 기울인다”며 “이와 같은 사업 모델을 생각한다면 결국 (수수료 부과)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삼성페이 유료화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다. 한국은행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 분석을 보면 지난해 일평균 휴대폰 제조사의 이용 금액은 1853억2000만원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휴대폰 제조사가 삼성전자임을 감안하면 삼성페이를 통해 하루 1800억원대 결제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67조6400억원 규모가 된다. 여기에 만약 0.15%의 수수료율을 매긴다고 가정할 경우 1014억6000만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게 된다. 7개 전업 카드사 입장에서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를 필두로 간편결제 시장에 유료화 바람이 불게 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현재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은 온라인에서 결제가 이뤄질 때 결제대행(PG) 역할을 맡고 있어 일정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별도로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이 전체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시장 금리가 부쩍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었고 연체율 상승에 대응해 충당금을 설정하느라 자금 여력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수수료 발생은 영세 가맹점 또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던 수수료가 부과돼 비용이 발생하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이익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규 투자나 소비자 혜택 등의 여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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