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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2만3067명으로 8.5%(2155명,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3명으로 0.5명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부터 5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출생아수가 추세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17개 시·도 출생아수가 모두 감소했다. 이중 대전의 1~7월 출생아수는 지난해 1~7월보다 13.4% 줄어든 4473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7월 사망자수는 3.2%(747명) 증가한 2만3963명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0.2명 증가한 5.5명이다.
시도별로는 세종의 1~7명 사망자수(777명)가 전년동기대비 9.6% 늘어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으로도 인구 자연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는 역대 최소 수준인 8000명에 그친 바 있다.
7월 이혼건수는 3.1%(290건) 증가한 9787건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2명으로 지난해 7월과 동일하다. 1~7월 이혼건수는 6만111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대구(2476건)는 가장 큰 11.4%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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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건수는 감소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7월 혼인건수는 1만7080건으로 1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9명으로 0.5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경향이 늘면서 혼인건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결혼식 50인 이상 참석을 금지하면서 결혼식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더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인 가능 연령의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어 혼인건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올해 감소폭은 두드러진다.
연간 혼인건수의 전년대비 감소폭을 보면 2015년 0.9%, 2016년 7.0%, 2017년 6.1%, 2018년 2.6%, 2019년 7.2% 수준이다.
올해 1~7월 혼인건수는 12만636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9.3% 줄었다. 코로나 재확산 등을 감안할 때 10%대 감소폭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다.
혼인건수의 감소는 자연스럽게 출생아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출산 기조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는 대부분 출생아가 혼인한 부부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혼인이 줄어드는 추세에서는 출생아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혼인이 많이 감소했으니 다음해 출생아수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