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공항 버려진 가방서 테이프 감긴 거북이 1500마리 발견

  • 등록 2019-03-05 오전 11:31:17

    수정 2019-03-05 오전 11:31:23

발견된 거북이 (사진=필리핀 관세청)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필리핀의 한 공항에서 온몸에 테이프가 감긴 거북이 1500여마리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전날 마닐라 니노이(NAIA) 아키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주인 없이 버려진 4개의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서 발견된 것은 살아있는 작은 거북이 1529마리. 이들은 모두 온몸에 테이프가 감겨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특히 이중에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아프리카 가시 거북(일명 설카타 육지 거북)과 붉은귀거북도 있었다.

BBC는 버려진 거북이들의 가치를 450만 필리핀 페소(약 9796만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발견된 거북이 (사진=필리핀 관세청 제공)


현지 경찰은 홍콩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던 필리핀인 승객이 불법 야생동물 밀수를 시도하려다 단속을 피해 가방을 버리고 도망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발견된 거북이들은 야생동물 밀수 감시반(WTMU)에 넘겨졌다.

필리핀에서는 야생동물 밀수로 적발되면 징역 2년과 최대 20만 페소(약 434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발견된 거북이 (사진=필리핀 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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