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하던 한중 관계 회복됐지만…" 면세업계 희비 갈려

롯데免, 임대료 조정 영향 불가피…코엑스점 경쟁 치솟을 듯
한화면세점, 제주공항점 경쟁사에 내주고 속앓이
  • 등록 2017-11-01 오전 11:23:41

    수정 2017-11-01 오후 2:33:07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 협상 중 한중 관계가 회복돼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사진=롯데면세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회복 절차를 밟으면서 면세점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면세업계의 큰 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업체별로 반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이용해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 협상에 나선 롯데면세점의 협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한화는 제주공항에서 철수를 선언해 노른자위를 경쟁사에 넘겨주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인 잇츠한불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후저우 공장의 생산허가를 획득했다. 당초 연말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생산허가가 조기에 확정된 것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당초 올해 말쯤 생산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빨리 생산허가증이 나왔다”고 말했다.

잇츠한불의 생산허가는 한중 관계의 정상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 합의 발표 이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한국 검색 제한을 푸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중국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이 롯데호텔과 국내 여행 상품 판매 재개를 위한 협상에 돌입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임대료 협상·코엑스점 사수 ‘비상‘

면세업계는 한중 관계 회복을 환영하고 있지만 업체마다 온도차가 느껴진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조정 협상에서 수세에 몰렸다. 이번 협상이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경영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1조 이상의 적자 발생을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한중 관계 정상화 기조를 보이면서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협상은 제2여객터미널(T1) 개장과 연계된 성격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일각에선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사드 사태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며 “사드 조치 외에도 시내면세점 및 특허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내면세점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크게 관심을 받지 않았으나 사드 조치 해제로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코엑스에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있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관세청은 코엑스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으며 오는 20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는다.

한화면세점은 제주공항점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새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사진=이데일리DB)
◇한화면세점이 반납한 ‘황금알’ 제주공항, 면세업계 ‘핫이슈’

한화면세점은 제주공항의 면세점 특허권을 경쟁사에 내주게 됐다. 한화면세점 역시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월 임대료 보다 못한 매출을 올려 철수를 선언했다. 한화면세점은 오는 2019년 4월까지 영업을 할 수 있었으나 적자 점포 정리 방침에 따라 조기 영업종료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한화면세점은 입지 조건이 좋은 점포 하나를 잃은 셈이 됐다. 제주공항점 철수 결정은 한화갤러리아 수뇌부가 한 것으로 연말 인사에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화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공항점 철수 결정 전 시뮬레이션 결과 적자를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제주에 시내면세점도 없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철수가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아면세점 63에 집중해 매출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새 사업자 선정 공고를 게시하면서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고정임대료에서 매출에 연동되는 영업료율(최소 20.4%)로 변경했다. 종전보다 임대료 부담이 완화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입찰 설명회에 12개의 사업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한중 관계가 정상화돼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제주공항 새 사업자로 롯데, 신라, 신세계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감점 요인이 없는 신라면세점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개장을 연기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의 오픈일도 앞당겨질 수 있다. 단체 관광객 유입 전 오픈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마케팅 프로모션 등 관련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단체 관광객 방한 재개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면세점 오픈을 마냥 늦출 수 없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오픈 일시를 앞당 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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