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bp 올랐는데, 은행들 예금금리 인상 “아직 검토중”

통상 기준금리 변동시 빠르면 당일 금리 재조정 이뤄져
5대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 여부 결정 내리지 못해
최근 시장금리 하락 추세, 금융당국 인상 자제 압박도
  • 등록 2023-01-13 오후 3:49:33

    수정 2023-01-13 오후 3:49:3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오를지는 미지수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금리 또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데다 금융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있어 쉽사리 예금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수신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연 3.5%로 2008년 12월(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들은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오르거나 내리면 빠르게는 당일 수신금리나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아직까지 예금 등 수신금리를 올린 곳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시기와 폭을 빠른 시일 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하나은행측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우리·농협은행 역시 수신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곧바로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는 최근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인하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예금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11일 기준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3.94~4.2%로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9일(4.81~4.9%)보다 최고 금리 기준 0.7%포인트 낮아졌다.

금융 당국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인상 자제 요청도 은행들이 빨리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에서도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말해 또 다시 은행들을 압박했다.

예금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출금리 또한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예금금리가 주택담보대출 등의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월 1.65%에서 11월 4.29%까지 높아졌고 같은 기간 대출 평균 금리도 3.45%에서 5.64%로 올라갔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은 결국 이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은은 작년 3분기 가계신용 데이터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가계 이자 부담은 3조3000억원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대출차주가 2000만명 정도임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1인당 늘어나는 연간 이자 부담액은 16만5000원이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다시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대출금리는 낮아질 여지가 생겼다.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융지수)에는 지난달 예금금리 인하 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예금금리 인하가 코픽스등을 매개로 대출금리에 전달되는 데엔 구조적 흐름과 시차가 있다”며 “예금금리 인하로 인한 추세적 효과는 다음 코픽스 고시(오는 16일)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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