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하게 온라인으로”..사이버 먼데이가 대세
그러나 미국인들의 쇼핑도 변화하는 트렌드를 막을 순 없다. 온라인 쇼핑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이렇게 긴 줄을 서서 가게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행렬은 이미 예전같지 않다. 대신 조금이라도 일찍 고객을 붙잡기 위한 유통업체간 온라인 상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접근성 확대가 공급자 중심 쇼핑문화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전미소매업연합회(NRF)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6%에 달했다. NRF는 올해11월~12월 중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1050억달러(115조 800억원)로 지난해보다 8~1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역시 올해 전체 도소매 매출이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온라인 쇼핑 매출은 작년보다 14%나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쇼핑 증가로 이러한 문화는 많이 사라지는 추세다. 오히려 블랙 프라이데이 대목을 놓친 소비자들이 아쉬운 마음에 그 다음주 월요일에 인터넷 쇼핑에 나선다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이미 블랙 프라이데이 수치를 앞질렀을 정도다. 이에 업체들은 온라인상에서 파격 할인 행사를 벌이는 등 트렌드에 맞는 판매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길어진 할인기간..빨라진 배송전쟁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얼리버드 세일(early bird sale)’을 진행하며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이 주류로 부상하다보니 배송 경쟁도 치열하다. 아무리 물건을 싸게 사도 배송료가 비싸거나 배송기간이 길어지면 구매자 만족감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우체국 USPS와 손잡고 홀리데이 시즌 기간중 일요일에도 제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에는 오프라인 업체 홈디포가 시즌 내내 무료 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월마트 역시 추수감사절 아침부터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무료배송을 실시한다.
듀큰 맥 노튼 월마트 마케팅담당 대표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제 더이상 밤잠을 깨서 새벽에 긴 줄을 서야 물건을 살 수 있는 날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때 온라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고 우리는 그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