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로 주인 바뀌는 남양유업..불매운동은 지속?

27일 홍원식 전 회장 등 보유주식 양도 계약 체결
국내 기반 투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새 주인
주가는 상한가..불매운동 지속 등 변수 남아
  • 등록 2021-05-28 오후 8:07:39

    수정 2021-05-28 오후 8:07:39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2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기업 in 이슈’에서는 남양유업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집중 분석했다.

남양유업(003920)은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 등의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 전 회장과 그 가족 등의 주식 37만9000주를 총 3107억원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오는 8월 31일까지 대금 지급이 이뤄지면 회사 매각이 마무리된다.

홍 전 회장 일가는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자 반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질병관리청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자 소비자 사이에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현재 남양유업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세종공장에 대해서는 2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사전 통보받은 상태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회사를 팔고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남양유업을 인수하기로 한 한앤컴퍼니는 부실 기업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사모펀드 중 한 곳이다. 제조와 해운, 유통, 호텔 분야에서 그간 25개의 기업경영권을 인수했음에도 단 한 건도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

특히 2013년 적자였던 웅진(016880)식품을 인수해 내실을 강화한 뒤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매입한 뒤 2019년 2600억원에 매각하며 큰 수익을 남겼다. 2018년 인수한 SK(034730)해운은 장기계약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기울인 효과가 최근 가시화하면서 위기의 해운사를 새로운 회사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003490) 기내식 기판사업을 인수한 뒤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 계열사의 총 매출은 13조3000억원으로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9조4000억원을 웃돈다, 총 자산 규모는 24조원, 고용 인력도 약 3만명에 달한다. 한앤컴퍼니가 불매운동으로 위기에 빠진 남양유업도 앞선 사례처럼 살려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남양유업 매각 소식에 일반 소비자들은 홍 전 회장을 비판하는 모습이다. 홍 전 회장은 앞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회사를 팔고 떠나는 모습에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등 호재로 보는 분위기다. 문제가 많았던 오너 일가가 떠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사모펀드가 회사 운영권을 얻자 반기는 모습이다. 실제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만1000원 오른 57만원에 거래됐다. 매각 소식에 장이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남양유업 우선주도 전일보다 5만5000원 급등한 24만1000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의 회사 개선 능력을 기대하면서도 매각 후에도 소비자 불매운동 지속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기업 in 이슈’ 방송.
불가리스 논란 끝에 58년 전통 남양유업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가게 됐군요?

- 27일 홍원식 전 회장 등 보유주식 양도 계약 체결

한앤컴퍼니는 어떤 회사?

- 국내 기반 투자 사모펀드..제조·해운·유통·호텔서 두각

- 2013년 적자 웅진식품 1150억 인수해 2600억에 매각

- 불매운동 위기 빠진 남양유업 되살릴지 업계 주목

시장의 반응과 투자전략은?

- 불확실성 해소 효과로 28일 주가 상한가

- 소비자 불매운동 지속 등 변수로 남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