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정은 현 상황을 네이버 경영진이 현 상황을 ‘위기’라고 본 데 있다. 올 한해 뉴스 댓글 조작 파동으로 네이버는 홍역을 치렀다. 선거 때마다 뉴스 배치와 댓글 조작 논란은 있었지만 올해는 유독 심했다. 정권이 바뀐 후폭풍을 네이버가 호되게 맞은 셈이다.
덕분에 네이버 모바일 개편에까지 이르렀다. 검색창 밑에 메뉴가 있고 그 밑으로 주요 뉴스가 있던 형태가 근 20년만에 바뀐다. 하루 3000만명이 방문한다는 네이버 사이트의 변화는 국민 생활의 변화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중 1%만 이탈한다고 해도 30만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적지 않은 수다. 네이버 비즈니스의 명운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톡옵션 인센티브는 네이버가 느끼는 위기감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경영진으로만 끌고 갈 수 없으니 다 함께 헤쳐나가자는 취지다. 회사 입장에서도 당장 현금이 나가는 게 아니라 손해 볼 일도 아니다.
카카오나 다른 게임 업계는 부러운 눈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듯, 이들 업체들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가 별달리 없다. 스톡옵션 등은 창업 멤버, 임원, 최고경영자의 몫이다.
실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주변 인물들은 스톡옵션 외 여러 인센티브로 자산가가 됐다. 예컨대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톡옵션을 받았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는 그가 운영하던 회사 제이오에이치가 카카오의 100% 자회사가 되면서 133억원을 취득했다. 3~4년전 직원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카카오가 꼽혔던 이유도 스톡옵션에 따른 인센티브 덕분이다.
게임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핵심 창업 멤버와 개발자 외 일반 직원들은 인센티브에서 소외된 경우가 많다. 겉만 화려할 뿐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창업자의 가족이 혈연이란 이유로 부를 쌓는 경우 등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성과에 따라 상당수 직원들도 스톡옵션 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2017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직원들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약 740명에게 170만주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처사이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묘책은 없다고 하지만 뭔가 아쉽다. 그래도 ‘인사평가에 따른 정당한 보상’ 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만한 ‘당근’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