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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행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사표 제출과 관련한 의전비서관 승진설 등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하고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탁 행정관은 “‘진짜 나가는 것이냐 아니냐’는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며 가장 많이 했던 답이다”며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의전비서관 자리두고 걱정과 우려(?)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 자리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탁 행정관은 사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둘 때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그리고 입금이 안되었거나”라며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 한명 빠졌다고 일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또 “왜 이렇게 화제가 되었나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것이야 먼저 언론에서 화제로 만들어 주었고 그리고 나서 화제가 되었다고 화제를 삼으니 화제가 되고 나서는 그냥 지나가도 화제, 얼굴만 비추어도 화제 심지어는 얼굴이 안보여도 화제가 되있더라”며 “그러니 ‘너는 왜 화제가 되었느냐’고 묻지 말아 달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탁 행정관이 첫 사의를 표명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그의 사의 표명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의를 밝혔지만,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그를 붙잡은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탁 행정관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청와대에서도 이를 반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