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국민 대상 자발적 급속항원검사 개시…"실효성 의문"

8~10일, 3일간 매일 검사 진행…양성 시 보고
"마스크 쓰는 것도 귀찮아하는데 참여할 지 의문"
  • 등록 2022-04-08 오후 4:11:20

    수정 2022-04-08 오후 4:11:2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홍콩 정부가 전 시민인 740만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급속항원검사(RAT)를 벌이고 있다. 다소 복잡한 절차를 이행하기 어려운 고령층이나 불참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어 이번 전수조사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지하철에 타고 있는 마스크를 쓴 홍콩 시민들. (사진=AFP)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시민들에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매일 총 세 차례 RAT를 진행해 양성이 나올 시 24시간 내 보건당국에 신고하라고 독려했다.

앞서 2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수조사 계획을 미리 공지했다. 이후 RAT 키트 20개와 KN95 마스크가 포함된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전 국민(약 300만가구)에 배포했다. 일주일 전부터 자발적 전수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람 장관은 “가능한 빠르게 모든 감염 사례를 식별하려는 것이 우리 모두와 지역 사회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자발적 RAT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를 0명으로 만들겠다는 ‘다이나믹 제로’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에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검사로 양성반응을 보인 시민의 경우 보건당국에 결과를 알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노년층이 이를 수행할 수 없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방역물품 세트 분배를 맡은 지역단체는 “양성 반응이 나타난 고령자가 온라인을 통해 이를 등록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는 것도 귀찮아하는데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는 한 홍콩시민은 정부가 진행하는 전수조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교사인 청씨는 “함께 사는 아버지가 심장병 수술을 받아 부작용이 우려돼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미 3일이나 4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는 2020년 9월 전 시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일주일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검사도 의무가 아닌터라 검사 인원은 총 170만명으로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은 지난달 초에는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만5000명대까지 치솟았으나 전날 약 2600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확진자 수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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