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원인, BMW측 주장과 달라…‘EGR 밸브’ 문제”

조사단 화재원인 확인 중간조사 결과 발표
"당초 화재원인으로 지목한 바이패스 밸브 아닌 EGR밸브 문제"
  • 등록 2018-11-07 오전 11:48:00

    수정 2018-11-07 오후 6:49:55

흡기계통의 천공부로부터 배출가스가 발산되는 모습.(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이데일리 박민 기자]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이 BMW사 측이 결함으로 발표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바이패스’ 문제가 아닌 ‘EGR 밸브’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초 BMW측이 분석한 화재 발생 조건에 없던 결함이어서 추가적인 대량 리콜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7일 이같은 내용의 BMW 화재조사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통해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는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재 발생 조건에 없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GR 바이패스 밸브는 EGR 가스를 EGR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흡기매니폴드로 보내주는 장치다. EGR 밸브는 흡입구로 재순환하는 배기가스의 양을 제어하는 밸브다.

조사단 실험 결과 BMW 차량 화재는 EGR 쿨러에 누수가 발생하고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하다가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을 작동시키는 조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건에서는 EGR 누수 쿨러에 퇴적된 침전물과 입자상 물질(PM)에 고온의 배기가스가 열린 EGR 밸브를 통해 공급되면서 불티가 발생했다. 이후 불티가 흡기시스템(흡기매니폴드)에 붙은 뒤 공기와 만나 불꽃으로 확산하며 흡기계통에 천공을 유발하고 불티는 이를 통해 엔진룸으로 옮겨가며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18일 BMW 측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던 화재 발생 조건과는 다르다는 게 민관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당시 BMW는 화재 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누수와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 지속적인 고속주행과 함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조건으로 꼽았다.

조사단 관계자는 “이번 시험 결과는 BMW측이 현재 진행중인 리콜(EGR 모듈 교체)과 관련해서 주장한 발화 원인 외 다른 원인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존 리콜 외에 또 다른 추가 대량리콜도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조사단은 민간에서 제기한 ‘EGR 바이패스 오작동’에 대해선 실험결과 추가적인 화재가능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8월 BMW 차량화재피해자모임에서 요청한 차량 스트레스 테스트(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고속주행하는 시험)를 위해 주행거리 8만㎞가량인 동일 차종의 중고차를 구매해 주행시험을 진행했지만, 역시 발화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조사단은 이번 시험을 통해 밝혀진 발화조건 및 화재경로를 토대로 현재 진행 중인 리콜의 적정성을 검증 할 예정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부품을 교체한 후 화재가 발생한 차량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EGR 모듈 교체 전·후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리콜된 EGR쿨러 결함이나 냉각수 누수여부와 다른 원인에 의한 발화가능성이 있는지 시험을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중간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화재원인을 신속히 규명해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또 최종 조사결과에 따라 현재 시행중인 리콜조치 외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천공이 확인된 흡기다기관 리콜을 포함한 리콜 방법 변경·확대 등의 관련 조치를 국토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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