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보안법’에…홍콩 내 美기업 18년만에 최저

홍콩 지사 둔 미국 기업, 전년 대비 10% 감소
중국 본토 기반 기업은 5% 늘어나
美·EU, 홍콩보안법·코로나19 방역으로 어려움 호소
국제 최대 인권단체 앰네스티도 철수
  • 등록 2021-11-01 오후 2:39:26

    수정 2021-11-01 오후 2:39:2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제정해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자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홍콩에서 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제로(0) 정책과 국가보안법 등이 맞물리며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매력이 퇴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리 람이 중국 국경절을 맞아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
1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1일 기준 홍콩 지사를 둔 미국 기업은 254개로 전년(282개)보다 1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 지사를 둔 미국 기업 수는 2003년(242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홍콩에 지사를 설립한 중국 본토 기반의 기업의 숫자는 전년 대비 5% 늘어난 252개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지사 감소가 홍콩 국가보안법이 국제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외국인도 이 법을 위반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기업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9월 홍콩에 있는 미국 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원사의 40% 이상이 홍콩을 떠날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홍콩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은 반드시 3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규칙도 사업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 상공 회의소는 국제 여행을 방해하는 홍콩의 규제가 회원사들의 사업 활동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 지사를 둔 프랑스, 독일 기업도 지난해 각각 94곳에서 올해 89곳, 87곳으로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에도 홍콩 정부 측은 중국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해외여행과 국제 비즈니스 모두 중요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그에 비해 본토의 안전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는 것은)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제 인권 단체들도 홍콩 국가보안법을 이유로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홍콩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안훌라 미야 싱 바이스 앰네스티 이사는 “홍콩의 인권단체들이 정부의 심각한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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