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물벼락이'…獨 100년만에 폭우 원인은

서유럽에 기록적인 폭우…독일 피해 가장 심각
온난다습 공기 머금은 저기압 '베른트'가 원인
전문가들 "근본적으로는 기후변화가 문제"
  • 등록 2021-07-16 오후 5:07:51

    수정 2021-07-16 오후 5:09:4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다” 서유럽에 100년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재앙 수준의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14~15일(현지시간) 서유럽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는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 AFP)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서 현재까지 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독일에서만 8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벨기에서도 11명이 폭우에 따른 홍수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고도 없이 장시간 쏟아진 폭우에 강물이 불어나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가옥이 물에 잠기거나 건물이 붕괴되고,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맞닿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이번 비는 국지적인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더 피해가 컸다.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mm로 7월 월평균(87mm)의 두 배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3시간 동안 6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발표하고, 3시간 동안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호우경보를 발표한다.

이번에 서유럽 일부 지역에 집중된 비는 그야말로 ‘물폭탄’급인 셈이다.

독일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가옥이 무너지거나 차가 떠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사진= AFP)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이번 폭우의 원인이 다량의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인강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저기압 베른트가 나타나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독일 서부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인접 지역에 이틀간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에 “일부 피해지역에는 100년 동안 보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됐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기압에 해가 비치면 대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비폭탄이 내리게 된다”면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극단적인 장마로, 폭우가 48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100년 만의 폭우 원인을 기후변화로 지목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목격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즈도 이날 서유럽 폭우 피해를 보도하면서 “환경 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은 홍수와 기후변화 사이의 연관관계를 재빨리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폭우 피해를 입은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건물 붕괴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도 다수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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