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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12개 지역에 위치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3월과 4월초 경제 성장세에 대해 ‘미약하지만 완만한(slight-to-moderate)’ 추세라고 보고했다. 지난달 10개 지역보다는 2곳이 줄어 소폭 개선된 전망이지만, 1월 대부분이 ‘완만한(modest-to-moderate)’ 추세라고 평가한 것보다는 후퇴한 것이다.
앞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날 경우 연말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전달과 비슷한 전망을 유지한 것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물가는 관세 및 운임 임금 상승 등으로 지난달 이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은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9개 지역 연은이 고용이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3곳은 미약한 성장세라고 진단했다.
일반 소매업은 대체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한파가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클리브랜드는 2분기에 “날씨가 따뜻해지고 공장 매출 증가, 공휴일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관광산업에선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이 혼재했다. 뉴욕은 “브로드웨이 티켓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호텔 투숙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늦겨울 눈보라로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최고의 2월을 보냈다고 보고했다.
반면 농업에 대해선 “중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는 중서부 농민들의 고통이 눈보라와 홍수로 더 심화됐다”면서 “세이트루이스, 시카고, 미니애폴리스는 날씨 문제로 농작물 파종이 늦어지고 있는데 올해 수확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캔자스 연은도 홍수 및 태풍에 따른 인프라 손실이 농업 부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주택시장의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봄철 강한 매수세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댈러스 연은의 주택 담당자들은 “전반적인 주택 판매는 1년 전과 비슷하지만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