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한국서 백악관 출입기자 부적절한 질문

  • 등록 2014-04-25 오후 7:58:00

    수정 2014-04-25 오후 8:29:0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 ABC 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공동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푸틴이 물에 빠지면 구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익사한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이 기자는 지난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방송에서 “내가 물에 빠지면 오바마 대통령이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말로 그럴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물에 빠지면 구해줄 것이다. 사실 나는 수영을 잘 한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장 한 편에선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대다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들의 질의응답을 지켜봤다.

이 기자의 ‘말 실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러 갈등에 대한 질문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한국에서 꼭 필요한 질문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묵념을 제의하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애도의 뜻을 거듭 표명한 직후였다는 점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장에 들어선 뒤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의 만남을 사고의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그런 시간으로 먼저 시작했으면 한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양국 정상을 비롯한 회담 참석자들은 30초간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한 뒤 자리에 앉아 회담을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한국이 겪고있는 비탄에 깊고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도의 징표로 사고 당일 백악관에 걸렸던 성조기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목련 묘목을 보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매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 그 모든 학생들과 의미가 같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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