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사드보복'은 남 일..中기업 "韓 콘텐츠 협력"

광주 문화·콘텐츠 전시회 'ACE 페어' 중국 기업들 다수 참가
애니메이션, 웹툰 등 분야에서 '협력과 협업' 강조
  • 등록 2017-09-22 오후 3:52:39

    수정 2017-09-22 오후 3:52:39

[광주=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과 중국 간 문화·콘텐츠 교류가 위축된 가운데 21일 광주에서 개막한 광주 ACE 페어에서만큼은 ‘한중 협력’이 낯설지 않았다. 정부 기관을 제외한 민간 콘텐츠 업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했다.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새롭게 각광받는 콘텐츠 산업에 대해서는 한중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전시관 내 ‘중국관’을 따로 만들어 한국 바이어, 재능있는 한국 제작사들을 찾았다.

광주 ACE페어는 광주 비엔날레와 함께 광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문화·콘텐츠 행사 겸 전시회다. 국내외 방송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420여 기업이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韓 콘텐츠 인연 안 잊어”..中 업체들 ACE페어 참가

이날(21일) 정오 광주 ACE페어 전시장을 찾았을 때는 다소 한산했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광주에서 열린데다 평일 일과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KBS N이나 CJ E&M 같은 대형 부스 앞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전시관 입구 근처 대형 부스 옆을 지나면 중국관이 있다. 한국의 업체들처럼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2~3개의 부스를 거느리고 사람들을 맞았다. 몇몇 소규모 중국 업체 부스는 지키는 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테이블에 홍보 자료까지 갖춘 부스에서는 상담객이 끊이지 않았다.

광주 ACE페어 전시장 내 중국관에 모인 중국 콘텐츠 기업 부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관광에서 제조업까지 전 산업 분야로 퍼지는 가운데 콘텐츠 업체들은 괜찮을까. ‘아직은 괜찮다’라는 게 참여 중국 업체들의 대답이었다. 부스 안에서 담소를 나누는 중국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중에서도 ‘우리와 함께 중국 본토로 진출하자’며 한국 만화·웹툰 작가를 모집하는 중국 업체는 실명 인터뷰에까지 응했다.

중국 콘텐츠 업체 ‘일린(YILIN)’의 랑원리 이사장은 “(ACE 페어) 2회째인 10년전부터 죽 참여해왔다”며 “한국 업체들과 기회를 만들고 싶어 매번 왔다”고 말했다.

최근 한중 관계가 악화된 것에 대해 랑 이사장은 “긴장이 되긴 한다”며 “지난해에는 정부 쪽 기관에서도 나왔는데 올해는 일반 기업들만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 그대로 발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 업체들과 합작한다거나 중국 이름으로 유통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랑원리 YILIN 이사장
10분여 인터뷰가 있은 후 랑 이사장은 다른 손님을 맞아야 했다.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웹툰 업체의 문의가 계속됐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12차례 열린 행사다보니 행사 사무국과 중국 기업 간 관계도 긴밀하다”며 “사드 악재에도 이 같은 연유로 이 행사를 중국 기업들이 외면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웹 콘텐츠 中 기회 넓어..中 OTT “한중 협력 이어가길 바란다”

같은 날 열린 ‘2017 광주세계 웹콘텐츠 페스티벌’에서는 한국과 중국 간 협력을 모색하자는 민간 차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내 웹툰, 웹소설 시장이 한국 작가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짜오스룬 PPTV COO
중국 온라인비디오스트리밍 업체 PPTV의 짜오스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 연사로 나와 “올해말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는 한국 돈으로 26조원에 달한다”며 “중국내 만화·웹툰 소비자 저변 또한 넓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짜오스룬 COO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영화, 동영상, 게임 중 다양한 분야로의 통합과 부가가치 창출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더욱더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관련 한국 기업들과 많은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점을 언급했다. 일종의 자체 검열이다. 지상파나 케이블TV 방송보다 규제가 약하지만 뉴미디어에 대한 정부 검열도 일상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갖고 있는 가이드라인을 파악하고 자체적으로 정부와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사드 보복이 두드러졌던 올해초부터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은 급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 수출액은 1억4148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캐릭터 수출은 지난해 4분기까지 완만한 증가세였다.

한국의 문화 상품이 주춤한 사이 미국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중국 시장 침투가 더 활발해졌다는 게 관련 업계 시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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