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빈소 이틀째 '조문행렬'…최태원·신동빈 회장도 동참

"재계 큰 인물" "청년에 도전정신 심어줘"
장례 이틀째 재계인사 비롯 6000여명 조문
오후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문도 예정
  • 등록 2019-12-11 오전 11:54:22

    수정 2019-12-11 오후 3:38:3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원(경기)=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이같이 고인을 기렸다. 김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장례 이틀째인 이날 최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1998년 대우그룹을 재계 2위까지 끌어올린 인물로, 재계 큰 인물의 부고 소식에 총수들의 발길이 줄이었다. 먼저 오전 8시 50분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빈소를 나서며 “고인과는 사돈 지간으로 이 외 다른 인연은 없다”며 “우리나라 재계 큰 인물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손 명예회장은 “고인은 참 많은 일을 하셨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세계 어디서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비즈니스 결단을 할 때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업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남북기본합의서 등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도 많은 활동하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했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여 입관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조문은 이어졌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문 직후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세계를 상대로 우리 상품을 알리는 데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IMF 사태로 말년에 불운에 처했지만 19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 개발 당시에는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전 11시를 전후로 조문을 했고,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빈소를 찾았고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과 이 전 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입을 굳게 다문 채 자리를 떠났다.

오후에도 조문행렬은 계속될 예정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건설 회장) 등 전경련 회장은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불교, 기독교, 불교식으로 각각 종교식 장례행사가 진행된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장례 첫날 4000~5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은 가운데 둘째날 오전에도 500~10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고 추산했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영결식 조사는 장병주 회장이 맡아 진행될 예정이며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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