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일대 개발 본격화에 주변 부동산 시장 '들썩'

  • 등록 2014-09-18 오후 3:30:12

    수정 2014-09-18 오후 3:30:12

[이데일리 양희동 신상건 김성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세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으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 110층 높이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지어 그룹의 컨트롤 타워와 호텔·컨벤션센터·자동차 테마파크 등 복합 문화 시설을 갖춘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한전 부지의 주인이 결정되면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약 72만㎡를 국제업무 및 MICE(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서울시의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최근 몇년간 엔씨소프트 등 대표 IT기업이 강남권을 이탈하며 침체에 빠져 있던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와 한전 부지 일대 개발은 △비즈니스(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 유치) △Mice(전시·컨벤션 확충 및 쇼핑·숙박·문화·관광 기능 구축) △스포츠(잠실운동장 시설 확장 및 현대화) △엔터테인먼트(대형 공연 및 축제 가능한 명소화) 등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코엑스(4만7000㎡)는 기존 전시장 상부 증축과 도심공항터미널의 영동대로 지하 이전 등을 통해 3만5000㎡를 확보, 전시·컨벤션시설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한전 부지(7만9342㎡)는 40% 안팎을 기부채납받는 조건에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 용적률을 250%에서 800%로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역에 인천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이 연결돼 강남에서 1시간 내 인천공항 진입이 가능해진다. 권해윤 서울시 동남권MICE추진단장은 “한전 부지 일대는 과거 대규모 개발의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고, 도시 경쟁력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시는 현대차 등 각 사업 주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가 수십조원에 달할 대형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한전 부지 주변 일대 강남권 오피스 시장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인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은 7%로 전달 대비 0.7%포인트 오르며 빈 사무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강남 최고 노른자위 땅의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인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과 중소형 오피스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관련 기업들이 대거 삼성동으로 몰리면서 오피스텔과 건물 임차 수요를 창출해 임대료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9·1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남권 주택시장도 겹경사를 맞은 분위기다. 특히 삼성동과 가장 가까운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구 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다. 대치동 윤고용 에덴공인 대표는 “삼성역 일대의 배후 주거지는 대치동과 잠실동이기 때문에 코엑스와 한전 부지 개발로 주거 수요 유입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현대차가 한전 부지에 들어서면 옮겨오는 직원만 2만명에 달하는데 구매력이 있는 고소득자는 거주지로 주로 대치·잠실동 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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