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렇게 비싼데…환전수요 급증하는 이유

지난달 개인 달러환전액 전년비 50% 증가
원달러 1400원 예상도 나와...투자자도 기웃
  • 등록 2022-07-21 오후 2:46:56

    수정 2022-07-21 오후 2:46:56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달러값이 1300원대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에도,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여간 자취를 감췄던 해외여행객과 출장객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라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달러를 환전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의 지난 6월 개인 고객 환전(현금 매입) 금액은 2억7863만달러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52.8%가 증가했다. 달러 현금 매입은 달러를 개인이 직접 보유하는 사례다.

달러 환전은 올해 들어서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억3992만달러였던 금액은 2월 1억2149만달러로 소폭 줄었으나, 3월 1억7128만달러, 4월 2억465만달러, 5월 2억4776만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달러 환전은 이달 18일 기준으로도 1억5509만달러로 집계되며 이번달에 약 3억달러에 가까운 달러 환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환전액이 늘어난 건 해외여행 재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지난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해외 여행 상품을 팔기 시작했고, 항공사들도 중장거리 노선을 속속 재개하며 해외여행 수요도 살아난 것이다.

실제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6월 국제선 여객수는 128명으로, 작년 6월 24만6000명과 비교해 4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은 2020년 2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선 여객은 올해 3월 41만명, 4월 65만명, 5월 9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환전 수요가 확 늘어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 달러 매입은 대부분 여행이나 출장 등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2년간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욕구가 터지면서 달러값이 높아진 상태임에도 달러를 사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00원을 넘어선 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12.9원으로 전일보다 0.5원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350원을 넘어 140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적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예금 잔액의 큰 변동이 없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달러예금 잔액은 566억달러로 전달 568억달러에 비해 2억달러가 감소했다.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월 587억달러에서 3월 578억달러, 4월 548억달러로 줄었다가 5월 이후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서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새내기 투자자들도 달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건 사실”이라며 “PB(프라이빗뱅커)들도 고객들에게 과거에 산 달러는 반정도 매도해 수익실현을 하고, 다시 달러를 매수해 단차익을 누릴 것을 추천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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