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박영선과 문재인의 진실게임

  • 등록 2014-09-15 오후 3:49:16

    수정 2014-09-15 오후 5:33:11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 내 논의를 거치지 않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진행했습니다. 대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정해도 이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한 당직자가 내뱉은 불만이다.

현재 새정련 내에는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집행기구인 당무위원회, 지방조직인 시·도당대의원대회, 시·도당상무위원회 등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다. 당 대표와 시·도당위원장이 공석이기 때문이다.

당 내 유일한 권한은 선출직인 박영선 원내대표 뿐이다. 마치 절대권력처럼 보이지만 외로운 권력이기도 하다. 각 계파들이 흔들어대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구조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경희대 7년 선배이자 대통령선거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에게 많이 의지했다. 둘의 관계는 그러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놓고 금이 가는 모양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문 의원과 함께 이 교수를 만난 뒤 문 의원이 비대위 인선을 인정해 놓고 나중에 문제가 되니 발뺌한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 반면 문 의원 측은 “당내 반발 가능성의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다”며 다르게 전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문 의원이 승낙했음을 확인해주었다.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문 의원과 직접 통화하고, 다음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앵커가 ‘문 의원이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확실하게 이야기 했느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고 분명히 말했다.

지난 12일에도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문희상·김한길 의원 등과 만났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의 거취문제가 제기되면 세월호법 협상이 실종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은 “박 원내대표 유임 여부의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양측은 같은 상황을 두고 다르게 설명했다.

문 의원의 이중플레이 의혹이 제기되면서 말의 무게감이 새삼 느껴진다. 문 의원은 왜 박 원내대표의 탈당설과 분당 가능성까지 나도는지 책임을 느껴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언제쯤 말이 아닌 시스템으로 당을 운영하게 될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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