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7조 늘었다…3년 4개월래 최대 증가

은행 가계대출 5.9조 급증…석 달째 늘어
주담대는 넉 달 연속 증가…전세대출도 8개월 만에 증가 전환
주담대 7조 이상 급증한 달, 역대 세 번째
한은 "정부 대출 규제 완화 영향" vs 정부 "우려 수준 아냐"
  • 등록 2023-07-12 오후 5:00:00

    수정 2023-07-12 오후 5:11:2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무려 7조원 급증했다. 3년 4개월래 최대 증가세다.

지난 4월부터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대출 증가를 두고 한국은행과 정부의 시각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반면 정부는 단순히 주택 거래로 주담대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12일 한은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6월말 10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9000억원 증가했다. 4월 2조3000억원, 5월 4조2000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가계대출은 4조2000억원 증가해 전년동기(1000억원 증가)보다 더 크게 늘어났다.

특히 6월 주담대가 7조원 늘어나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한은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주담대가 7조원 이상 급증한 것은 2015년 4월(8조원), 2020년 2월(7조8000억원) 두 번 밖에 없었다. 신용대출이 2021년 12월 이후 1년 7개월째 감소하는 반면 주담대는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이 작년 11월 이후 올 5월까지 7개월째 감소하다 6월 1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에 비해 주담대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 확대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월 3만7000호로 전월(3만4000호)보다 3000호 늘어났고 입주 물량도 5월 2만8000호에서 6월 4만2000호로 급증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가계대출이 감소하며 사상 첫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이뤄지는 듯 했으나 올 2분기부터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한은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는 주택 거래량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전세보증금 반환, 생계자금 등 주택 구입 외에 목적으로도 주담대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주택 시장 투기 수요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5개 은행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17조1000억원인데 이중 주택 구입 외 목적으로 취급된 대출이 8조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해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6조4000억원 증가해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비은행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가파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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