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왜 우회상장 택했나..세가지 의미

직상장 주가 리스크 줄였다
실탄 확보로 글로벌 사업 강화
서비스 개발에서 연동으로 컨셉 변화
  • 등록 2014-05-26 오후 4:32:19

    수정 2014-05-26 오후 5:35:0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이 합병해 ‘다음카카오’가 된다. 네이버와 맞짱 뜰 인터넷기업이 출현한 것이다.

왜 카카오는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을 택했을까. 양사의 시너지는 얼마나 될까.

직상장 주가 리스크 줄였다

카카오는 삼성증권을 통해 상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게임외에는 별다른 성장동력이 없는데다, 그마저도 제2의 ‘애니팡’은 찾기 어려웠다. 카카오는 게임분야에서 30% 성장을 장담했지만, 증권가에선 그다지 매력적으로 비치지 않았다. 라인에 비해 해외 사업이 부진했던 것도 부담이었다.

유동지분이 20% 정도 밖에 안 돼 직상장의 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다음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 개인과 케이큐브홀딩스(김 의장 100% 소유 회사)가 5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 주가는 12만 531원 정도 되는데 상장해도 팔 수 있는 지분이 많지 않고 상장후 주가 상승을 위한 재료도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탄 확보로 글로벌 사업 강화

네이버는 ‘라인’하나로 시가총액이 25조 원이 됐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일본에서 TV광고를 집행하는 등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김범수 의장이 전면에 나서도 네이버에 비해 현금(총알)이 부족하다. 카카오는 2011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12년 7월 게임플랫폼을 오픈하면서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658억 원, 매출액 2108억 원, 당기순이익 6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게임 수수료, 커머스 수수료 등 중개 매출 비중이 84%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글앱스토어를 이용할 경우 100원 짜리를 팔면 구글에 30원을 주고, 70원 중 21원 만 카카오 수익이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한 뒤 우회상장을 한 뒤 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신주를 발행하면 5000억, 1조 원을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면서 “그러면 라인과 글로벌 무대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발에서 연동으로 컨셉 변화

카카오-다음 합병으로 인터넷 업계의 관심이 자체 서비스 개발보다는 연동성 확보로 옮겨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전 세계 이용자에게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하려면 자금도 그렇지만, 검색 서비스, 콘텐츠 등 양사 자산을 합치면 큰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봤다”고 합병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트래픽 인입 경로가 거의 없던 다음은 하루에 60억 건의 트래픽이 생기는 카톡과 시너지가 나고, 구글 지도를 쓰던 카톡 역시 위치기반서비스(LBS)사업을 하면서 다음 지도를 쓸 수 있게 됐다”면서 “김범수 의장이 포털과 SNS를 연동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통한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출범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4년 5월 26일 월요일 오후 2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별관 지하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다음 최세훈 대표(좌) 카카오 이석우 대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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