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4일 개원 50주년을 맞아 성북구 하월곡동 본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066, Beyond M.I.R.C.L.E.’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미지의 영역 개발을 통한 미래사회 준비, 국가 R&D 구심체로서의 역할 수행, 그리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감으로써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에서 ‘미래 희망을 밝히는 연구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은 KIST가 주력할 분야를 뜻한다. 차세대 반도체(Material), 양자컴퓨팅과 나노 신경망(Information), 인공지능로봇(Robotics), 스마트팜과 천연물을 포함한 미래농업혁명(Agriculture),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네트워크(Carbon), 치매 진단과 바이오닉스(Life), 녹색도시 구현(Environment)에서 앞글자를 따왔다.
이 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은 난관에 봉착했다. 그 근본적인 해법 역시 과학기술의 몫이 될 것”이라며 “다가올 반세기 새로운 여정을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선도적 혁신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선진기술 추격과 현안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미제 연구에도 매진해 미래사회를 한발 앞서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모든 출연연과 연구원들과 함께 하는 KIST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요 외빈과 임직원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총리는 축사에서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과학 강국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KIST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1966년 2월 국가 최초의 출연 연구기관으로 설립된 KIST는 지난 50년간 포항제철소 건설 주도, 전자공업을 육성계획 수립 및 반도체 연구개발 등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국가적 R&D를 주도해왔다. 또한, 15개의 전문 출연연구소의 모태로 한국 과학기술의 기반 구축과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KIST는 최근 치매의 조기 진단기술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을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통해 KIST의 신규 주요사업으로 양자컴퓨터 개발과 나노 신경망 모사 기술 연구 등 미래선도형 연구사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