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내년 2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긴축 영향 확대되고 외국인 노동력 증가
수급 불균형 개선 따라 디스인플레 전망
"내년 1분기까지 현 고금리 유지될 것"
  • 등록 2023-09-18 오후 4:51:25

    수정 2023-09-18 오후 4:51:2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노동시장이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공급 부족을 겪겠지만, 누적된 통화 긴축 영향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과 견조한 미국경제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 2분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단 전망이 따랐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사람들이 채용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 등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의 ‘빡빡함’(tightness)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과수요가 과다하다. 2018년 노동시장이 수요우위로 역전된 이후 2020년까지 노동수요가 공급을 약 100만명 상회했지만, 팬데믹 경기침체로 공급우위 전환됐다. 노동수급 격차는 작년 3월 605만명까지 확대된 이후 점차 축소됐지만, 올 6월 299만명 수준으로 여전히 2019년 12월(84만명)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동공급이 제한되겠지만, 팬데믹으로 발생한 노동시장 효율성 약화 요인이 점차 소멸할 것이란 분석이다. 팬데믹으로 왜곡된 수요예측이 정상화되고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채용이 축소되는 한편 구직자들의 구직 강도는 강화되고 있어 수급 균형이 회복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채용은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반면 구직자당 지원횟수는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긴축통화 영향력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도 불균형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과거 금리 인상기 이후 노동시장이 대부분 둔화된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민감도가 낮은 산업에서도 통화긴축 영향이 점차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고용이 아직 견조한 이유는 팬데믹 이전 추세를 회복하는 노동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추격고용이 크게 작용한 결과이지만, 추세 회복세 진전에 따라 기조적인 노동수요는 약화되고 있고 재상승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관련 비자 발급 제한조치 해제 등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완화 정책도 노동 공급을 증가시키는 수급 불균형 완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올해 월평균 16만명 증가하면서 지난해 월 평균(5만명)을 크게 상회했고, 외국인 경제활동참가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을 전망했다. 윤 부장은 보고서에서 “퇴사율 등 선행지표는 향후 2~3개월간 임금상승률의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실업률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물가압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상황지수(ECI) 등 임금상승률 지표는 4%를 넘으며 적정 수준(3~3.5%)을 웃돌고 있지만, 생산성은 2분기 기준 약 3.5% 성장하며 높은 임금상승률의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2분기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 윤 부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전망과 견조한 소비·투자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은 내년 1분기까지 현재 고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분기 금리 인하기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이 내년 1분기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로 일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부터 비농업고용이 2~3분기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4%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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