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김범수의 승부수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한게임-네이버 합병으로 NHN 업계 1위 도와
한게임-네이버 합병으로 수백억원 차익 남겨
카카오와 다음 합병으로 포털+SNS 신 모델 창출 예상
  • 등록 2014-05-26 오후 4:37:15

    수정 2014-05-26 오후 5:52:3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네 번째 승부수를 띄었다. 한게임과 NHN, 카카오에 이은 네 번째 도전이다.

김 의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이하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결정했다.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지만 실상은 카카오가 다음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현재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29.9%를 갖고 있으며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도 23.7%나 된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비율은 1:1.5로 김 의장은 자연스럽게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39.8%)가 된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지분은 기존 14.16%에서 4% 이하로 떨어져 소액주주로 남게 되는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의 직접 상장을 노렸던 김 의장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다음을 통한 우회상장을 택했다. 직접 상장할 경우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해야 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할시 주가 하락을 감내해야 한다.하지만 카카오는 우회상장을 통해 미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을 벌었다.

김 의장은 이번 우회상장을 통한 현금 확보로 카카오의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서비스인 ‘라인’의 경우 일본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카카오는 그렇지 못했던 상황. ‘실탄’을 통해 정체 상태에 있던 해외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사진제공.
김 의장은 지난 1998년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창업으로 첫 모험을 시작했다. 한게임은 당시 고스톱과 포커 게임에 ‘아바타’를 통한 유료화라는 혁신 모델을 적용시키며 큰 성공을 거뒀다. 김 의장은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컴을 통합한 NHN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한게임 이용자들의 네이버(035420) 유입을 성공시킨 김 의장은 NHN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당시 업계를 선도했던 다음과 프리첼 등을 따돌렸다. 네이버는 그때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현재는 국내 시장점유율 75%를 기록하고 있다. 김 의장이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하며 번 돈만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

NHN의 성공을 도운 김 의장은 지난 2006년 돌연 회사를 떠나 아이위랩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카카오의 전신으로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출시한다. 김 의장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주목하면서 카카오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덕분에 카카오톡은 기존 PC 기반 메신저를 누르고 단숨에 ‘국민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 전 세계 1억300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카카오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그룹 등의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 해 매출액이 2100억원을 넘었다.

김 의장은 네 번째 승부수로 다음을 선택했다. 다음은 여전히 3800만명의 한메일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업계가 기대하는 이유다.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김 의장의 네 번째 도전이 성공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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