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포럼]알랭 드 보통 "여성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라"

제2회 세계여성경제포럼,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대담
"육아도 선택, 세상을 판단하는 잣대 변해야"
"진정한 여성성의 승리, 남성이 여성의 가치대로 행동할 때"
  • 등록 2013-11-28 오후 3:22:57

    수정 2013-11-29 오전 9:35:0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여성에게 해방이나 자유라는 것은 남성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현재 직면한 도전과제는 남성 세계에 편입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서, 여성으로서 하고 싶은 일을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에서 ‘남성의 시각에 서 본 여성의 직면과제’에 대한 주제로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은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육아를 담당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육아를 담당하는 여성의 지위를 높여줘야 한다”며 “과거에는 여성으로서의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육아도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제는 여성이 여러가지 대안 중에서 육아를 최우선으로 판단해 선택한 것인만큼 그 행위에 대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알랭 드 보통
이와 관련해 “여성복지 정책을 고민할 때 흔히 여성이 직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거나 육아에 보수를 주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새로운 대안을 하고자 한다”며 “육아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는 여성의 남성화가 정답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또한 여성으로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여성성보다는 남성성을 요구하고 있다. 박 디렉터도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히는 대처 수상도 ‘철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면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보통은 이와 관련해 진정한 여성성의 승리는 얼마나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했는지가 아니라 남성이 여성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진정한 여성성에 대한 정치 승리는 단순히 여성 지도자가 선출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 또한 상대적으로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진정한 승리는 남성이 여성적인 가치관에서 행동하기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예전에 한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당시 불참 사유가 딸의 연극에 빠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이는 남성이 여성성의 가치에 따라서 행동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디렉터도 “일을 하다보면 여성적인 감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있다”며 공감했다. 그는 ‘음과 양의 조화’라는 동양사상을 예로 들면서 “과거에는 이성과 분석, 합리와 실질 등을 따졌다면 지금은 통합과 감성, 공감과 연민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통합과 융합이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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