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짝짓기 나선` 증권사, 인터넷은행 주연으로

한국금융지주-다음카카오 컨소시엄 발표에 증권株 상승
"IT와 결합 가능성 확인했다"..시장도 뜨거운 관심
미래에셋 등 'IT 파트너 찾기' 속도 낼듯.."IT 혁신성이 최대 과제"
  • 등록 2015-08-06 오후 3:50:21

    수정 2015-08-06 오후 4:12:32

[이데일리 안승찬 안혜신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다음카카오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고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무게추가 일단 증권사로 쏠리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하고 있는 현행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주도권은 금융회사가 쥐는 구조지만, 기존 은행이 그 역할을 맡는 건 금융당국이 바라는 그림이 아니다. 은행들의 대주주 자격을 배제하겠다는 당국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등 제2금융권의 금융전업사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증권사라고해서 은행보다 얼마나 다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당국의 인터넷 은행 시범인가의 결정적 기준이 될 혁신성에 대한 과제다. 한국금융지주는 다음카카오라는 파트너를 끌어들이며 이런 의문을 단숨에 잠재웠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분 50%를 가진 1대 주주가 되고 다음카카오는 10%를 지분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꾸렸다. 은행법이 바뀌면 지분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의 결합은 첫 인터넷 전문은행 승인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정부가 바라던 외형을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강조한 바는 뭔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뱅킹 서비스였고 이를 위해서는 역량있는 ICT기업을 끌어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은 한국금융지주의 예비인가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인터넷 전문은행의 그림이 등장하자 시장은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6일 개장초부터 한국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 등이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장중 7만4600원까지 오르며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마감가는 전일보다 5.49% 오른 6만7300원이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82만주가 넘게 거래됐다. 평소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놀라움과 기대감이 뒤섞여 있다.

눈에 띄는 건 한국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의 결합으로 증권주 전체가 덩달아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3.02% 급등세를 보이면서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미래에셋증권(037620)은 5.49%, 키움증권(039490)은 8.93% 급등했다. 다수 증권사 공동 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도 3.0% 뛰었다. 증권주 외에도 전자결제업체인 KG이니시스(035600)는 10%, 다날(064260)은 2.24%,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1.05% 각각 뛰었다.

미래에셋 등 다른 후보들도 적극적인 파트너 물색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컨소시엄 파트너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구체적인 상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금융권이 아닌 ICT업체와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느냐가 앞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주도권을 이끌어 갈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말 한국금융지주-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을 포함한 후보들의 인가 신청을 받아 연내 1~2곳 인터넷 전문은행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부터 결제·대출·자산관리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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