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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남은 그간 영화계에서 지적한 영화산업의 수직계열화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슈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체 과정에서 부상했다. 영대위가 CJ ENM 사외이사 출신의 장관 지명 및 임명에 우려를 표하면서다. 박양우 장관이 청문회에서 “영비법 개정안에 찬성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입장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으면서 영대위의 우려는 더 커졌다.
이날 간담회는 영비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국회에 발의된 영비법 개정안은 대기업의 배급과 상영 분리 및 스크린독과점 방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배급과 상영을 겸업하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산업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문제에서 발의됐다. 영비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CJ그룹은 CJ ENM이 투자제작배급을 하고 CJ CGV가 상영을 하는 구조를 바꿔야할 공산이 크다.
올해 출발은 좋은데, 앞으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등에 업은 해외 배급사들의 강세, 신생 배급사들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당장 천만영화로 점쳐지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개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에 투자제작배급사 CJ ENM은 어려운 상황인데, 관계사인 멀티플렉스 업체 CJ CGV는 업황 호조를 기대하게 된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이번 간담회로 한국 영화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