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 "가짜뉴스, AI 동원 차단…익명성 완전보장 없다"

한국 언론과 방한 기자간담회…"부정적 사용 안타까워"
플랫폼 건정성 확보 주력·"가짜뉴스 차단, 미래 걸려"
"트위터, 공공대화 주도 목표…스쿨미투 대표적 사례"
  • 등록 2019-03-22 오후 3:22:14

    수정 2019-03-22 오후 9:30:09

잭 도시 트위터 CEO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가 ‘가짜 뉴스’와 관련해 “완전한 익명성을 보호하는 것이 회사 정책은 아니다”고 말하며 강력 대응 의사를 천명했다. 트위터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가짜뉴스·가짜계정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범죄 이용 계정에 대해선 수사기관 협조 속도를 3배 높였다.

방한 중인 도시 대표는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트위터나 다른 소셜미디어가 부정적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플랫폼의 건전성 확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익명성은 내뱉고 사라질 수도 있다”며 “트위터가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위터의 목적은 공론의 장을 여는 것”이라며 “폭력이 없는 건전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I나 머신러닝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파악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의 도달 범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기관 협력 프로세스 개선…대응속도 3배 높여”

함께 자리한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도 “가짜뉴스는 저희가 당면한 해결 우선순위 1번”이라며 “머신러닝이나 AI를 통해 차단하고 있는데 단시간 내엔 해결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트위터에 들어와 유용한 정보를 찾으려 한다. 가짜뉴스나 가짜계정으로 불편한 콘텐츠가 올라오면 이용자가 더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저희 미래가 걸린 문제다. 회사 내에서도 많은 자원을 이 부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죄에 트위터가 활용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수사기관 협조 프로세스를 더 빠르게 개정했다고 했다. 신 대표는 “트위터가 개인정보 보호에 엄격한 플랫폼이지만 범죄 관련된 게 있다면 관련 정보를 법집행 기관에 전하고 있다”며 “내부 프로세스를 거치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정보를 건네진 못한 것 같다. 지금 프로세스를 개선해 대응 속도를 3배 정도 빠르게 했다”고 부연했다.

도시 대표는 트위터가 가진 힘으로는 ‘공공 대화’를 꼽으며 한국에서 트위터 중심으로 진행된 ‘스쿨미투 운동’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트위터는 사회를 이끄는 공공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건전한 공공 대화를 유도하고 사람들 스스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학대나 폭력, 증오가 확산되는 걸 막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스쿨미투 운동”이라며 “저희 플랫폼을 선택해 불의에 맞섰다. 저희가 이런 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었다면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국가에서도 불의에 맞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투 운동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헤비 트위터리안’ 트럼프 관련 질문엔 ‘답변 회피’

도시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눴고 세계 평화에 대한 의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한국의 기업가정신과 이를 증진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말씀했다. 또 전 세계 무대에서 스타터읍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하셨다”며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열정적인 트위터 이용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회피한 채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트위터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생각하는 바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 열린 대화를 통해 의견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53억개의 트윗이 발생하는 등 ‘케이팝(KPOP) 콘텐츠’가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도 “트위터도 케이팝에 힘입어 성장을 기록했다”며 “트위터에서 스타들이 팬덤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케이팝에게 트위터는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도시 대표 방한은 5년 만이다. 전 세계 트위터 지사를 방문 중인 그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 방문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21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22일 기자간담회 이후엔 서울 봉은사에서 여성 단체들을 주축으로 한 NGO와 만남을 가졌다. 이어 아이돌그룹 ‘갓세븐’과 트위터 방송을 진행한 후 출국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