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외교부가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중국 방문에 대해 대만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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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셰펑 중국 외교부부장이 전일 중국을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담당 선임국장과 허베이성 랑팡에서 만나 이틀 간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양측이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중국-미국 정상회담 합의 이행, 미·중 관계 가이드라인 협의 추진, 양자 관계에서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한 처리, 각 급에서의 교류 강화 및 관련 분야 협력 강화, 공통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회의가 솔직하고 깊고 건설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의사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와 별도로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시짱(티베트) 관리 두 명을 제재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제재가 불법이라며 미중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일 인권 유린을 자행한 중국, 러시아 등의 인물과 단체 제재 명단을 발표했는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해당 지역 당 서기였던 우잉제와 장훙보 티베트 공안부장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왕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며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미국 측이 이른바 제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미국은 다른 나라에 제재를 가할 권리가 없으며 세계 경찰 역할을 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