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군 '다음' 확보한 '카카오톡', 광고 시너지 기대

조직개편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다음에 모바일 DNA 심는다..미디어 영향력도 커질 듯
  • 등록 2014-05-26 오후 5:22:14

    수정 2014-05-26 오후 5:22:14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다음과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해온 기업입니다. 다음은 20년 전 국내 최초로 웹메일과 커뮤니티서비스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카카오는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가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가장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온 모바일 1등 기업입니다.”(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이번 합병은 모바일 시대와 모바일 이후 시대를 대응하고자 결정됐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합병법인 다음카카오는 정보기술(IT) 모바일에서 커뮤니티, 정보 등 생활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입니다.”(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국내 1위 인터넷사업자 네이버를 견제하는 ‘다음카카오’가 10월 중 탄생한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각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모바일 부분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전략이다. 특히 광고와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모바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세훈 다음 대표(좌)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우). 다음 제공
재탄생하는 ‘다음카카오’는?

연내 합병 절차를 무사히 마치게 되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가 그동안 해왔던 사업들을 당분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대표는 양사 공동대표 체제가 되며 본사는 제주도에 있는 존속법인 다음의 본사가 될 예정이다. 사무실은 서울, 판교, 제주도 세 곳에서 운영된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각사가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차차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공적으로 합병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조직개편이나 콘트롤타워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양사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 당분간 열심히 하고 통합한 이후에 조직은 세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도 아직 밝히지는 않았다. 양사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있다는 판단하에 우선 합병을 결정하고, 향후 정보 생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큰 계획만 갖고 있는 상태다.

다음의 광고플랫폼·카카오의 모바일 트래픽 시너지 기대

다음의 모바일광고 플랫폼과 콘텐츠 운영 노하우와 카카오의 모바일 DNA 및 모바일 트래픽이 시너지 효과를 내 네이버를 견제할 수 있는 모바일 장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지만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온라인콘텐츠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국내 이용자 특성상 모바일로 여러 콘텐츠 서비스를 하더라도 수익을 크게 낼 수 없다. PC보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어렵다. 모바일부문에서 가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문은 게임과 광고 부문이다.

다음은 모바일광고플랫폼 ‘아담’을 서비스하고 모바일광고업체 TNK팩토리를 인수하는 등 광고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왔다. 또 다음이 오랫동안 모바일광고를 강화한 결과 모바일 광고주도 다음이 가장 많다.

게임 외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모바일광고 시장이 가장 좋은 수익모델이다. 모바일부분에서는 가장 많은 트래픽을 올리고 있는 카카오톡이지만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는 아직 미진하기 때문이다. 다음이 갖고 있는 광고플랫폼과 노하우를 카카오에 이식시키고 다음은 카카오가 가진 트래픽을 활용하면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오픈넷 이사)은 “카카오가 내년으로 계획한 상장(IPO)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해외에 투자할 외부자금 유치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인데 이는 카카오가 해외 시장보다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부분은 모바일광고 시장으로, 다음의 광고 플랫폼 및 콘텐츠와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톡에 올라 탄 다음, 미디어 영향력 커질 듯

다음의 미디어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뉴스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 없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다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다음 아고라’나 ‘미디어 다음’ 콘텐츠가 유통될 길이 열린 이유에서다.

다음은 국내 2위의 인터넷 포털 기업이나, 뉴스 분야만 해도 네이버에 미치지 못했다. 코리안클릭의 모바일뉴스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 페이지뷰(PV)는 12억건에 달하는 반면 다음은 6억건을 좀 넘는다.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의 뉴스콘텐츠 등을 카카오톡 내에 바로가기 섹션 등을 통해 서비스한다면 모바일 판도가 바뀔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향후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평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