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률은 3월과 같은 3.9%로, 시장 전망(3.8%)을 웃돌았다.
2~3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일부 수정됐다. 3월 증가폭은 당초 예상치보다 1만2000명 줄어든 31만5000명, 2월 증가폭은 3만4000명 감소한 23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는 고용에 대한 수요가 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가 필요한 ‘예상치 못한 약화’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추세적으로 고용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추가로 나와야 연준이 금리인하 카드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용 시장이 단순히 냉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고금리 압력에 심각한 긴장을 보이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조사 수석은 “조만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임금 증가율 둔화는 좋은 소식이다”라면서도 “한 달의 데이터가 추세를 만드는 것은 아니므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인플레이션 개선 등이 몇 달 더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이 일부 식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4.453%까지 떨어졌다, 오전 10시30분 기준 4.538%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67.3%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과 비교해 5.7%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몇 달 만에 처음 나타난 고용 둔화와 평균 임금 증가율의 하락은 금리 인하 논의를 다시 시장에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지난 1일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