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미국인 한국전 참전 사실 문제 된 듯"

  • 등록 2013-11-21 오후 7:51:41

    수정 2013-11-21 오후 7:51:41

아들 CNN 인터뷰…“체포 전 北당국 복무기록 언급”

WP “미 정부 19일 북한여행에 ‘전면적인 경보’ 발령”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말 북한에 억류된 고령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이 한국전 참전 사실 때문에 검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먼의 아들인 제프는 2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억류 하루 전 북한 당국자 1∼2명이 부친을 찾아 과거 군 복무 기록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뉴먼은 한국전 참전 때문에 북한에 관심을 두고 9일 일정으로 이번에 여행을 갔다. 그는 친구 1명, 가이드 2명과 동행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평양공항에서 귀국을 위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가 불과 출발 5분 전 검거돼 지금껏 20여 일 동안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는 “아버지가 출발 하루 전 북한 관리들과 함께 한국전 참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며 “이것이 유일하게 맘에 걸리는 부분”이라고 지역신문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말했다.

뉴먼과 동행한 친구 밥 함르들라는 이 자리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 자리에는 뉴먼과 가이드, 최소 1명 이상의 북한사람들이 있었다고 제프는 전했다.

제프는 “북한 당국이 한국전 참전 기록을 언급해 부친이 다소 언짢았을 것으로 본다”며 그래도 여행사나 부친은 억류 전까지 이 사실이 문제가 될 줄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중국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갔고 관련 비자도 모두 받았다”면서 부친의 무고를 강조했다.

뉴먼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불과 며칠 분의 약만 들고 북한에 입국했다. 뉴먼의 가족은 스웨덴 외교관을 통해 추가로 심장병 약을 전달했지만 제대로 뉴먼이 약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출신인 뉴먼은 1950년 명문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입대해 한국전에 보병 장교로 참전했다.

그는 참전 이후 고국에서 정보기술(IT) 업체의 임원으로 근무하다 1984년 퇴직해 세계 각지를 여행했고 이번 북한 여행을 위해서는 한국어 강습까지 미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는 작년 11월 북한에서 검거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북한은 뉴먼의 억류를 아직 공식적으로 시인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도 CNN의 인터뷰 보도에 관해 사실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제프는 “아버지가 억류됐다는 사실을 안 직후부터 국무부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19일 북한 당국이 미국 시민을 임의로 구금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북한 여행에 대해 ‘전면적인 경보’를 발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 정도 수준의 경보는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길이 열린 지난 199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여행경보는 지난달 1일 발령한 것을 두 달도 안돼 대체한 것으로, “북한 내 미국 시민의 자의적 체포와 구금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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