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환적물동량 6.5%뚝..한진해운 빈자리 외국선사 채워

  • 등록 2016-11-24 오후 3:56:11

    수정 2016-11-24 오후 3:56:11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부산항만의 ‘알짜사업’인 컨테이너 환적(화물을 다른배로 옮겨 싣는 작업) 물동량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는 외국선사가 빠르게 채워가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해양수산부가 24일 발표한 ‘10월 전국 항만물동량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물동량은 작년 10월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까지 누적물동량만 비교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2.0%가 줄어 들었다.

환적화물은 최종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 기항지에서 이·선적되는 화물을 말한다. 크레인으로 한번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올리는 데 대략 11만원가량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화물을 내리고 다시 싣다보니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알짜배기’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적물량 급감은 작년 10월 부산항의 환적물동량이 역대 최고치(87만3000TEU)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올초부터 환적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가 크게 미치고 있는 셈이다.



줄어든 환적 물량 대부분은 외국선사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난달 한진해운의 부산항 컨테이너 환적 화물은 총 4만9690TEU로 작년 10월에 비해 5만9852TEU(51.9%)가 줄었다.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던 현대상선도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상선은 11만3479TEU의 환적물동량을 처리했지만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10.8%가 감소한 수치다.

반면 글로벌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는 지난 10월 총 26만6006TEU를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2만6919TEU(13.15%)가 늘어난 물량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서면서 발생한 ‘물류대란’ 공백을 정부가 메우기 위해 외국선사를 급하게 불러들인 영향이다.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해 덩치가 작아진 현대상선이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국내 해운사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화주들이 현대상선에 물량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치킨게임에서 이긴 외국선사들이 환적물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해야하지만, 현대상선조차도 이미 구조조정을 상당히 진행한 터라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환적물동량이 계속 감소할지는 올해 연말까지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원양 환적물량은 머스크와 MSC 중심으로 흡수되고 있긴하지만 아시아 권역은 그나마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국적 중견선사가 채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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