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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다음달 초순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4년 8개월만으로,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다.
왕 위원의 방한 주요 목적은 다음달 말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한 사전 조율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한·미, 한·일간 이상 기류가 형성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번 왕 위원의 방한은 이와 관련된 정보 수집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지소미아나 방위비 협상 문제 모두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국의 분명한 입장이 무엇인지는 중국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지렛대 삼아 우리의 외교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욱이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어가기 위해 현재 한·미 관계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은 미국의 역외국가 중 한·미가 가장 취약한 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어한다”면서 “왕 위원은 이번 방한은 표면적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에 중점을 두겠지만 한·미, 한·일 관계가 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을 중국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주요 탐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