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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영국 기자 롭 크릴리는 16일(현지시간) CNN 칼럼을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해 “연착륙을 위한 소프트 브렉시트(일정 기간 EU와 관계 유지)인지,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을 택해 충격을 받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국민투표를 다시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렉시트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 그야말로 예측불허 상황이지만, 정치·사회적 분열과 이에 따른 경제 충격과 혼란은 명백하다는 얘기다.
이날 정부 불신임안 부결(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자리를 지킨 테리사 메이 총리는 오는 21일까지 ‘플랜B’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의회나 EU가 받아들일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브렉시트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또 오는 3월 29일 실제로 일어날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크릴리는 “그 어떤 대안을 택하더라도 혼란을 피할 수 없다”면서 “영국 정치인들은 확실히 국민들의 뜻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 모두가 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집권 보수당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그 대신 주도해서 대안을 마련하려고 하지 않는다. 제레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도 마찬가지다. 잔류를 주장하면서도 그를 권력에서 끌어내릴 생각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게 되면, 즉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당장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배제된다. EU가 맺은 700개 이상의 각종 조약과 협정에서 빠지게 된다는 얘기다. EU와 교역할 때 관세를 물어야 하며 지금처럼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영란은행은 노딜 브렉시트시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하는 등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