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미래부 KIST, 장영실 동상 치운 후 박정희 동상 세워”

장영실 동상은 후미진 곳으로 이전… 우정사업본부, 박정희 기념우표 계획
KIST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와 장영실 동상 이전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
  • 등록 2016-09-22 오후 4:03:40

    수정 2016-09-24 오후 8:37:45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우상화 작업을 잇달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22일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지난 3월 10일 장영실 동상을 치우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KIST 본관 옆 KIST 50주년 기념공원에 약 2미터 높이의 황금색으로 세워졌다. 동상 뒤편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설립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불모지였던 시기에 과학기술입국의 신념으로 과학기술 발전의 씨앗을 뿌린 설립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숭고한 뜻을 기려 이 동상을 세우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동상 앞에는 KIST 연구원들의 사진과 책자, 편지가 들어간 타임 캡슐을 묻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진 이 자리는 원래 장영실 동상이 있던 곳 인근이다. KIST는 2월 26일 본관 앞 연못 남측에 설치되어 있던 장영실 동상을 KIST 중문 초소 뒤편의 후미진 곳으로 옮겼다. 멀쩡하게 있던 장영실 동상을 치우고,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새로 세운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과학자하면 초등학생도 장영실을 떠올리는데 장영실 동상을 옮기고 박정희 동상을 가장 좋은 곳에 설치 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장영실 동상을 새로 옮긴 곳은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는 곳으로, KIST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장영실 동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9월 15일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이중섭 기념우표를 60만장, 지난 2010년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우표를 160만장 발행했던 것을 감안해 박정희 대통령 우표를 100만~200만장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KIST는 장영실 동상 위치 변경과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KIST 관계자는 “올 2월 설립 50주년을 맞아 외부기증자가 KIST 설립자인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제작해 기증함에 따라 본관 옆 KIST 50주년 기념공원에 설치했고, 장영실 동상은 과학탐방시 KIST 역사관을 방문하는 초중고 학생들을 고려해 진입로쪽으로 옮긴 것으로 기존 설치 장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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