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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관련 자료도 ‘개인정보’ 이유 제출 거부
홍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질의답변서’를 확인한 결과 28건의 자료와 정보에 대해 ‘개인정보’ 사유로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후보자는 자신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형제자매 관련 범죄경력조회와 형사 및 민사사건 현황 등 자료 요청에 일률적으로 “개인 신상과 관련된 개인정보로서 답변이 곤란하다”고 공개를 거부했다.
특히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던 배우자와 중학생 딸 간의 억대에 이르는 차용 거래와 이자 지급 등과 관련해서도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또한 가족은 물론 본인 정보에 해당하는 교수임용과정 서류, 기부금 세부내역 제출 등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했다.
반면 홍 후보자는 19대 의원시절인 지난 2015년 2월 10일 진행된 이완구 전(前)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이같은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었다.
이어 “친인척 자료와 관련해서 개인공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며 “그렇게 하셨다가는 해명이 안 된다”고 이 전 후보자의 제출 거부 이유도 일축했다.
野 “청문회 제대로 되겠냐”…與도 “요구 당연”
홍 후보자 청문회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는 9일 불성실한 자료제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2018년도 예산안 등의 의결을 위해 이날 열린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홍종학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자료 제출이 너무나도 불성실하다”며 “각종 내로남불 의혹을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하면서 자료제출은 거의 안 했다”고 날을 세웠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PPT까지 준비해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가기밀을 제외하고 자료제출 거부는 할 수 없다”며 “혹여나 내일 하루를 참고 버티면 임명되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손 의원은 “자료를 오늘 오전까지 성실히 제출 안 하면 내일 정상적인 청문 절차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자료를 안 내면 이 부분은 해명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 역시 “내일 정상적인 청문회가 되기 위해선 오늘 안으로 관련 자료가 와야 한다”며 “자료가 오지 않고 청문회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완 산자중기위원장은 이에 “지금 여러 의원이 요청하는 자료는 청문회 진행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그런 자료가 없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장관 능력을 검증할 수 없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 의원도 “자료 요구를 할 때 PPT를 못 쓰게 (합의)했다”고 손 의원의 PPT 사용을 문제 삼긴 했지만, 야권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선 “당연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