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호응에..늘봄학교 2741→2838곳 확대(종합)

1학기 2000곳 운영 계획했는데 2838곳으로 증가
확대 추진 서울·광주까지 포함 시 2964개교 전망
학부모 수요 커지자 시도교육청 ‘적극 도입’ 선회
“초1 74.3%가 이용…작년 대기수요 1.5만명 해소”
  • 등록 2024-04-03 오후 3:42:17

    수정 2024-04-04 오전 2:15:17

[이데일리 신하영·김윤정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최장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 정책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추가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교사들과 달리 육아 부담이 큰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 늘봄학교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늘봄학교 도입 후 한 달간 전체 초등학교 6175곳 중 참여율이 46%(2838곳)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학기 늘봄학교 운영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늘봄 운영 학교, 한 달 새 97개교 증가

3일 교육부가 발표한 늘봄학교 운영 현황에 따르면 이번 학기 초등학교 2741곳에서 시작한 늘봄학교는 한 달 만에 2838곳으로 97개교(3.5%)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는 1학기 초등학교 2000곳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한 뒤 2학기에는 전체 초등학교(6175곳)로 전면 시행할 계획이었는데 도입 한 달 만에 당초 계획보다 늘봄 운영 학교가 838곳 늘어난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도교육청의 적극적 참여로 2000개 학교보다 37% 많은 2741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작했다”며 “한 달이 지난 지금 약 100개 학교가 더 참여해 3월 말 기준 2838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늘봄 운영 학교가 교육부 계획보다 늘어난 이유는 학부모들의 돌봄 수요에서 찾을 수 있다. ‘학원 뺑뺑이’ 우려 없이 방과 후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에 대한 학부모 선호도가 커지자 교육감들의 태도 역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충남(118→119곳) △전북(75→143) △경북(152→180)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시도별로 늘봄 참여 학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늘봄을 운영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면서 교육청들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도 이 같은 학부모 수요를 고려해 늘봄학교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27일 이번 학기 늘봄 운영 초등학교 수를 기존 38곳에서 최대 151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초1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김모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육아휴직을 낼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아이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했으면 휴직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 역시 이번 학기 중 늘봄 운영 학교 수를 32곳에서 4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광주를 포함하면 1학기 중 늘봄 운영 학교 수는 2964곳으로 늘어난다.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전체 초등학교(6175곳) 중 절반가량인 48%의 학교에서 선제적으로 늘봄을 도입하는 셈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2838개교에서 참여 중인 초등 1학년 학생은 74.3%인 13만5599명으로 집계됐다.(그래픽=뉴시스)
초1 학생, 74.3% 이용 ...“대기수요 해소”

늘봄학교 이용 학생도 초1 기준 약 13만5599명으로 2838개교 전체 학생(18만2493명) 대비 74.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67.1% 대비 7.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천홍 국장은 “작년에는 돌봄 대기 수요가 1만5000명에 달했지만 올해 1학기 3월 말 기준으로는 이런 수요가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초1 희망자 누구나 늘봄학교 이용이 가능하게 하고 △2025년 초1~2학년 △2026년 초1~6학년으로 수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는 “전체 초1 학생이 약 34만8000명임을 감안할 때 2학기에는 이 중 74.7%(약 26만명)가 늘봄학교를 이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현재 전국 2838개 늘봄학교에는 평균 1.3명의 행정 전담 인력이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기간제 교원은 2168명, 기타 행정인력은 1466명이다. 늘봄 교육 프로그램 중 81.3%는 외부 강사가, 18.7%는 교내 교원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총리는 “원하는 교사들이 늘봄 프로그램에서 강의하는 사례는 바람직한 측면도 있어 (교사들의 참여를) 열어둔 것”이라며 “행정부담 업무를 원치 않는데도 맡는 교사들이 있으면 이를 적극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구성·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늘봄학교 이용 만족도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어 다음 달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이 시행되는 ‘2학기 전면 도입’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이달 중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우수 늘봄학교 운영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정리해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라며 “교육청과 학교가 이를 참고해 지역 여건에 맞는 양질의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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