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운명의 날‥득실 계산 해봤더니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 입지 강화
캐머런 총리는 사면초가‥英경제도 후폭풍
  • 등록 2014-09-18 오후 4:57:45

    수정 2014-09-18 오후 4:57:4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스코틀랜드가 307년 동안 한 나라로 살아온 영국에서 떠나느냐 남느냐를 가늠하는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가 18일(현지 시간) 실시됐다.

이번 선거를 놓고 득실계산이 한창인 가운데 결과에 상관없이 분리독립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오른쪽 사진)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이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반면 정치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와 영국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새먼드 수반은 이번 투표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다. 새먼드는 2007년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을 자치의회 다수당에 올려놓았을 때부터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해왔다. 그는 영국 정부와의 협상 끝에 주민투표를 성사시켰고 독립 반대 여론에 한참 뒤처진 찬성 여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자들은 새먼드 수반을 13세기 말 잉글랜드의 전제군주에 맞서 잉글랜드와 전쟁을 벌인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브레이브하트’ 월리스에 빗대고 있다. 그가 21세기 ‘브레이브하트’라는 것이다.

그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중앙정부에서 이미 자치권 확대를 보장받은 상태다.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새먼드는 남는 장사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 캐머런 정부는 분리독립 투표가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래를 알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자 영국 사회에 불확실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만일 스코틀랜드가 독립찬성으로 결론이 나면 캐머런의 정치적 책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국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이미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우려로 ‘세계 금융 메카’ 영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출처:뉴욕타임스(NYT), 스코틀랜드 의회
영국 투자회사 크로스보더캐피털에 따르면 지난 8월 영국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에서 270억달러(약 29조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기업의 ‘탈(脫) 스코틀랜드 러시’와 부동산시장의 충격파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으로 결론날 경우 파장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씨티그룹은 “분리독립 찬성 결정은 영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및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며 악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이 좌절된다 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정치경제적 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계기로 영국 내에 잠자고 있던 민족주의가 폭발하면서 민족적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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