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를 놓고 득실계산이 한창인 가운데 결과에 상관없이 분리독립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오른쪽 사진)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이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새먼드 수반은 이번 투표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다. 새먼드는 2007년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을 자치의회 다수당에 올려놓았을 때부터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해왔다. 그는 영국 정부와의 협상 끝에 주민투표를 성사시켰고 독립 반대 여론에 한참 뒤처진 찬성 여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자들은 새먼드 수반을 13세기 말 잉글랜드의 전제군주에 맞서 잉글랜드와 전쟁을 벌인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브레이브하트’ 월리스에 빗대고 있다. 그가 21세기 ‘브레이브하트’라는 것이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 캐머런 정부는 분리독립 투표가 부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래를 알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자 영국 사회에 불확실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만일 스코틀랜드가 독립찬성으로 결론이 나면 캐머런의 정치적 책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씨티그룹은 “분리독립 찬성 결정은 영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및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며 악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독립이 좌절된다 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정치경제적 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계기로 영국 내에 잠자고 있던 민족주의가 폭발하면서 민족적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