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English] 봉준호 감독의 턱시도

조수진의 Fashion&English 40
  • 등록 2019-05-27 오후 3:37:48

    수정 2019-05-27 오후 3:37:48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수상하고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2012-2013년경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가수 싸이 (Psy)의 ‘강남 스타일’은 그야말로 전 세계 열풍을 불러왔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지명인 ‘강남’을 떼창하며 말춤을 추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강남 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상위 진입에 이어 방탄 소년단이 전 세계 3대 음악 차트를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며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다“이란 말도 실감해 본다. 음악, 영화의 분야에서 한국인의 정서와 창의성이 전 세계인을 매료 시킨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parasite)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Palm e d’ Or)’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주말 내내 우리를 기쁘게 했다. 역사상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도전이나 성공이었음을 뜻한다. 동시에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 수상이라는 물고를 튼 만큼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두 번째, 세 번째를 이어 가게 될 길을 터준 것으로도 평가된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시상자가 영화 명까지 ‘parasite’라고 하지 않고 프랑스 발음에 많은 [잉~] 많아 힘들지 않았을 거 같은데 ‘기~생~충~’이라고 발표 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프랑스어와 은근히 친숙한 성을 가진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씨가 시상식에서 입은 ‘턱시도 (tuxedo)’를 살펴보자. 턱시도라는 명칭은 뉴욕 (New York) 주 오렌지 카운티 (Orange County)에 있는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1886년에 켄트 담배를 생산하는 기업의 소유주가 각계 분야에 지위가 높은 인사들을 모시고자 만든 사교 클럽의 이름이 ‘턱시도’ 였다. 턱시도 라고 불리는 공원 (Tuxedo Park) 에서 모임이 시작되면서 남성들이 입고 등장한 연미복이 공원이름과 같은 ‘턱시도’가 된 것이다.

턱시도는 자켓, 셔츠, 펼쳐진 나비의 날개 모양을 한 보우 타이 (bow tie) 이렇게 세가지가 일반 양복과 다소 다른 점이다. 우선 턱시도 자켓의 가슴 부위를 덮는 부분을 라펠 (lapel) 이라고 부른다. 주로 피크 라펠 (peak lapel) (V자를 거꾸로 놓은 것과 같은 뽀족한 라펠), 숄 라펠 (shawl lapel) (여자들이 두르는 숄처럼 둥근 라펠), 남성 양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평범함 노치 라펠 (notch lapel) 등 세 가지로 크게 나뉜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사진 왼쪽)과 출연 배우들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셔츠로는 일반적인 칼라 (collar)를 한 레귤러 셔츠를 입기도 하지만 영화 타이타닉 (Titanic) 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가 입은 칼라의 끝부분이 날개처럼 뾰족한 윙 칼라 (wing collar) 셔츠는 턱시도의 멋을 더해 주기도 한다. 윙 칼라 셔츠는 앞 부분을 아주 좁게 잡아서 박았다고 하여 핀턱 (pin tuck)이라고 불리는 가는 주름을 특징으로 한 디자인도 있다.

자켓의 포켓 또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머니를 덮는 부분이 밖으로 보이는 패치 (patch) 포켓과 여민 부분이 안으로 들어간 제티드 (jetted) 포켓으로 나뉜다.

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패치 포켓의 피크 라펠 자켓과 레귤러 한 셔츠에 보우 타이를 메고 등장했고, 배우 송강호씨는 제티드 포켓의 피크 라펠 자켓과 윙 칼라 셔츠에 역시 나비 넥타이를 메고 등장했다.

강남 스타일 같은 세련된 턱시도는 일반인 남성들에게는 아마도 결혼식에서 한번 입을 정도로 흔하게 입는 옷은 아닐 것이다. 칸 영화제에 멋진 턱시도와 이름 다운 이브닝 드레스 보며 결혼식은 여러 번 할 수도 없으니 사교 모임, 시상식, 클럽 행사 등에 참여 하는 멋진 삶을 설계하며 턱시도나 이브닝 드레스를 일년에 두 세 번 정도 꺼내 입는 날이 많이 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문뜩 해본다.
조수진 소장.
글: 조수진 소재: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조수진의 Fashion & English-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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