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반환 상징 광장에 게양된 中 국기 도둑맞아

  • 등록 2020-07-17 오후 9:23:14

    수정 2020-07-17 오후 9:23:14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홍콩 주권반환을 상징하는 광장에서 중국 국기가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반환 23주년’인 1일 홍콩 시내에서 시위대가 ‘홍콩독립’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이날 벌어진 시위로 300여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9명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홍콩 AFP/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 무렵 홍콩 경찰은 홍콩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광장 깃대에 게양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도둑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도난 신고를 한 경비원은 절도 용의자를 발견하고 쫓아갔으나, 용의자가 면도칼을 꺼내 들어 위협하는 바람에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보히니아 광장은 홍콩 주권반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 광장에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 동상’이 있다. 보히니아는 홍콩의 상징 식물로, 동상에는 주권반환식 당시 중국을 대표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는 매년 7월 1일 홍콩 행정장관과 고위 관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 게양 등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린다.

이에 절도 용의자가 홍콩 시위와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용의자는 당시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 시민들은 검은색 옷을 주로 입고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

경찰 당국은 광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 인근 주변을 수색하며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홍콩에서 절도죄는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렸던 홍콩이공대 학생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오후 학생회 사무실에 도착한 경찰은 압수수색을 저지하던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나, 결국 사무실에 진입해 PC 1대 등 플라스틱 상자 2개 분량의 물품을 확보한 후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시위 현장에서 머리를 다친 홍콩과기대생이 끝내 숨진 사건 등에 격분한 홍콩 시위대는 홍콩이공대에 집결해 화염병, 돌 등은 물론 투석기, 활 등까지 동원해 경찰과 격렬하게 맞섰다.

하지만 경찰의 원천 봉쇄와 강경한 진압 작전을 이기지 못하고 11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거나 투항했다.

홍콩 경찰은 최근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 부주석 로킨헤이(羅健熙)를 불법 시위 선동 혐의 등으로 체포하거나 기소하는 등 민주파 진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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